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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호 한방칼럼] 옥토 밭 ? 좋은 씨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가장 신비스럽고 성스러운 사건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임신이 잘 되지 않아 걱정하는 부부가 많이 늘고 있다. 한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부부 10쌍 중 무려 3쌍이 불임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5-44세 미국 기혼 여성 가운데 6%가 불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년동안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했음에도 임신이 임신이 되지 않을 때 불임(不姙)이라고 하는데, 이전에 한번도 임신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를 원발성 불임, 이전에 분만에는 이르지 못했더라도 임신을 했던 적이 있었던 경우를 이차성 불임으로 세분하고 있다. 현대에는 이 둘 중 원발성 불임이 월등히 많은 편이다. 불임의 원인을 알려면 먼저 임신의 과정을 이해해야 하지만, 단순화 시키면 결국 ‘씨가 좋은가, 밭이 비옥한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양방의 연구에 따르면, 불임 원인의 35% 정도가 남성의 문제로 생기는데, 정자의 형성장애나 운동성 약화와 같은 기능 장애, 정관폐색 등으로 인한 정자의 이동장애, 조루나 사정불능 등이 원인이 된다. 그리고 50%가 여성의 문제로 발생하는데, 난관폐색과 같은 물리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난소와 자궁의 기능상의 문제이다. 그런대 아직도 10% 정도는 도저히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양방에서는 불임의 원인을 생물학적 기능 장애에서 찾는 반면에 한방에서는 그것뿐 아니라 심리적인 우울증과 영적인 요소까지 포함하여 남성은 9가지, 여성은 10가지로 구분한다. 먼저 남성에 있어서, 정액이 찬 경우(精寒),정액이 너무 더운 경우(相火過旺),정액의 양이 적은 경우(精薄), 기가 약하여 발기력이 부족한 경우(氣?),가래가 많은 경우(痰盛),정액이 깔깔한 경우(精?),사정하지 못하는 경우(精不能射), 우울증이 있는 경우(氣郁),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天厭)이다. 그리고 여성에 있어서는, 자궁이 찬 경우(胞胎寒),자궁에 열이 많은 경우(相火旺),비위가 냉한 경우(脾胃冷), 허리가 뻣뻣한 경우(帶脈急), 우울증이 있는 경우(肝氣郁), 가래가 많은 경우(痰氣盛), 신장이 약한 경우(腎水衰), 척추에 병이 있을 경우(任督病), 방광의 기화작용이 잘 되지 않는 경우(膀胱氣化不行), 자궁을 붙드는 힘이 약할 경우(氣血虛而不能攝)이다. 위 19가지 불임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는 한기(寒氣) 곧, 정한(精寒)과 포태한(胞胎寒)이다. 만약 일년 이상 부부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임한다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기 전에 먼저 가정에서 간단하게 확인 해 볼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정한(精寒)의 증상은 사정(射精)시에 한기(寒氣)를 느끼는 것이다. 이 느낌은 짧은 시간 안에 느끼는 것이므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자신도 잘 모를 수 있다. 반면에 여성의 경우는 쉽게 인지할 수 있는데, 월경 주기가 30-50일 정도 된다면 포태한(胞胎寒)으로 인한 불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치료법은 당연히 그 한기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신기하게도 양방 해부학에는 없고 한방에만 존재하는 무형(無形)의 두 장기가 있는데 바로 명문(命門)과 심포(心包)이다. 배꼽 안쪽을 명문이라 하고, 심장의 외벽을 심포라 하는데 바로 이 두 부분을 함께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산수유, 파극천, 토사자, 육종용, 파고지, 녹용, 두충, 육계 등의 약초를 1-2달 정도 복용하면 정한(精寒)과 포태한(胞胎寒) 증상이 다 사라지고 좋은 씨와 옥토 밭의 체질로 변하게 된다. 바야흐로 양방에서는 정자를 추출하여 여성의 배란기에 맞추어 체내 자궁에 직접 삽입하여 수정(IUI, intrauterine insemination) 시키는 방법과 정자와 난자를 모두 추출하여 체외에서 인공수정 시키는 시험관 아기(IVF, in vitro fertilization) 방법이 개발된 지 수 십 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체내 및 체외 인공 수정은 자연 임신에 비해 유산, 자궁외 임신, 기형아, 다태아 출생 증가 등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양방에서는 아직도 불임의 10% 정도는 그 원인을 도저히 찾을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이것을 천염(天厭), 곧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불임이라고 한다. 어쩌면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라헬, 그리고 사무엘의 모친 한나의 불임이 바로 천염 불임이 아닐까? 이제 불임으로 인해 고민하는 부부가 있다면, 체내인공수정(IUI)와 체외시험관아기(IVF)를 시도하기 이전에 이보다 더 저렴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방 불임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보자. 생물학적 치료를 벗어난 천염 불임이라 할 지라도 함께 기도한다면 하늘의 문을 열 수 있으리라.

2019-07-11

[조경호 한방칼럼] 꿈 이야기(2)

우리가 보통 꾸는 꿈은 대부분 1차원적 꿈에 해당한다. 이러한 꿈을 어떻게 풀이하고 지혜롭게 활용해야 할까. 황제내경 영추 음사발몽(淫邪發夢)편에 음양의 균형이 깨졌을 때, 외부에서 나쁜 기운이 침입했을 때, 오장육부가 지나치게 왕성하거나 쇠약해졌을 때 각각 다양한 꿈을 꾼다고 기록되어 있다. 첫째, 몸의 음양 상태를 보여준다. 만약 그 균형이 깨어져, 음이 왕성하면 물로, 양이 왕성하면 불로 인해 고생하는 꿈을 꾼다. 음양이 모두 지나치게 왕성하면 사람들이 서로 죽이는 꿈을 꾼다. 지난 주 칼럼에서 여성 환자의 꿈에 사람들이 총으로 서로 죽이는 내용은 현재 그분의 음양이 모두 지나치게 왕성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 부인은 육체적으로 무척 강인한 체구였고, 남편과 불화 중에도 요가 교실과 헬스 클럽을 매일 다닐 정도로 혈과 기가 모두 왕성한 상태였다. 치료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음양의 왕성함이 내부적으로 영양 섭취와 활동의 과잉에서 왔는지, 아니면 외부 사기(邪氣)의 체내 침입으로 왔는지 분별해야 한다. 내부 자체의 왕성함이면 절제력을 키워 금욕적인 삶을 추구해야 한다. 외부 사기 침입이 원인이면 한토하(汗吐下)법에 따라 땀을 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대소변으로 사기를 빼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질병을 추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꿈속에서 화를 자주 내면 간(肝)병을 조심해야 하고, 잘 울면 폐(肺)병을, 너무 많이 웃으면 심(心)병을, 수족이 뜻대로 잘 움직이지 않으면 비(脾)병을, 허리가 끓어지면 신(腎)병을 의심할 수 있다. 셋째, 무의식에 감춰진 원초적 본능이 드러난다. 이러한 꿈을 통해 자신의 속사람이 겉사람을, 아니면 겉사람이 속사람을 지배하는지 여부도 알 수 있다. 만약 심하게 굶주리면 음식을 얻는 꿈을 꾼다(甚饑則夢取).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40일 금식을 하실 때 세 차례의 시험을 통과하셨다. 첫 번째, 곧 돌을 떡으로 변화시키는 시험이 바로 이러한 일차원적 꿈에 해당한다. 예수님은 창조주 이시므로 돌을 떡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그러나 그 능력을 40일 굶주린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았고, 겨우 하루 굶은 5천여 명의 백성들을 위해 즐거운 맘으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다. 필자도 10여 년 전 미국에 온 첫해에 장기간 금식을 했다. 신학교 입학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지만, 나의 선택이 진짜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길인지 아니면 의욕만 앞선 것이지 그 응답을 받고 싶었다. 낮에는 성경을 묵상하고 밤에는 거의 매일 식사하는 꿈을 꾸었다. 한번은 꿈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였던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갔다. 점심 시간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일제히 서로 먼저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앞을 다투어 식당으로 달려 갔다. 나는 양보하면서 천천히 맨 뒤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맛있고 좋은 음식은 거의 다 떨어지고 부스러기만 남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했다. 이렇게 1차원적 꿈은 자신의 영이 육체적 본능에 끌려 다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된다. 무의미한 꿈은 하나도 없다. 이제부터 꿈을 꾸면 그 내용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기도와 치료의 귀한 소재로 사용하자. 먼저 그 꿈이 3가지 차원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분석하자. 3차원, 곧 계시적인 꿈이라면 비록 지금 당장은 꿈이 해석이 되지 않더라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자. 몇 달 후 또는 몇 년 후에 이해될 수도 있다. 2차원, 곧 교훈적인 꿈이라면 성숙한 영성과 지성의 발달을 위해 활용하자. 또한 1차원, 곧 본능적인 꿈이라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재료가 되게 하고, 그 본능이 얼마나 영성에 순응하는지 점검하는 잣대로 활용하자. 자신이 아직도 애굽에 종살이하는지, 광야에서 좌충우돌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가나안의 안식(히4:10)에 얼마나 가까웠는지 점검하자. 그러면 하루 밤의 작은 꿈들이 보다 풍성하고 소중한 삶을 위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2019-07-03

[조경호 한방칼럼] 꿈 이야기(1)

남편과의 불화로 두통과 흉통을 호소하는 30대 부인이 내원했다. 요즘 혹시 어떤 꿈을 꾸었는지 여쭸더니, 너무 많은 꿈으로 잠자리가 편치 못하다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해변. 바닷물 속에 들어 가지는 않고 그저 바라 볼 뿐이라고. 최근엔 사람들이 서로 총으로 죽이는 끔찍한 꿈도 꾸고, 또 많은 쥐들이 들판에 바글거리는 꿈 때문에 너무 징그러웠다고. 이러한 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중국 황제내경 영추 음사발몽(淫邪發夢)편에는 질병과 꿈과의 연관성에 관하여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편찬한 의방유취(醫方類聚)에는 꿈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그 기전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인격적(善)으로나 지적(眞)으로 육체적(美)으로 수준차이가 많이 나면 ‘차원이 다르다’고 표현한다. 꿈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그 내용과 원천의 수준에 따라 다음과 같이 3가지 차원으로 분류해 보았다. 왜 하필 3차원인가. 그 이유는 조물주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영과 혼과 몸(데전5:23)이라는 3차원적 구조로 설계하셨기 때문이다. 이전 칼럼에서 사람의 중요성은 진선미 순서가 아니라 선진미라고 논했듯이, 사람의 구조 역시 혼영육 순서가 아니라 영혼육이다. 영(靈)은 선을 담는 그릇이고, 혼(魂)은 진을 담고, 육(肉)은 미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과 만나는 장소였던 성막(tabernacle) 역시 3차원적인 사람의 구조를 잘 설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의 몸이 바로 하나님의 영이 거하는 성전이기 때문이다. 사람 본연의 자아, 곧 신(神)은 지성소에 해당하는 심장에 거하고, 자연계의 사람을 영계와 연결해 주는 영, 곧 혼백(魂魄)은 성소에 거하는데, 혼(魂)은 간에, 백(魄)은 폐에 각각 존재한다. 사람의 가장 외적인 부분인 육에는 사람의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의지(意志)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의(意)란 사람의 감성적인 본능을 말하며, 지(志)란 이성적인 본능을 말하는데, 의는 신장에, 지는 비장에 각각 존재한다. 3차원적 꿈이란 사람의 지성소(심장) 내에서 사람의 신이 하나님의 영에 의해 꾸는 꿈을 말한다. 의방유취(醫方類聚)에는 신이 만나는 꿈(神遇而爲夢)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이 계시적이며 예언적이며 상징적이다. 이 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미래에 장차 벌어질 일을 알려 주신다. 구약 성서의 선지자들이 이스라엘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꿈을 꾸었다. 이집트 총리를 지낸 요셉의 볏단과 해 달 별들이 절하는 꿈, 이집트 감옥에 갇힌 떡관원과 술관원의 꿈, 이집트 바로왕의 소에 관한 꿈, 바벨론 느부갓네살왕의 신상에 관한 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태몽도 3차원적 꿈이라 할 수 있겠다. 2차원적 꿈이란 사람의 성소(간과 폐) 내에서 혼백(魂魄)이 천사에 의해 꾸는 꿈을 말한다. 의방유취에는 대부분의 꿈은 혼백의 활동에 따른 것(凡夢皆緣魂魄役物)이라 풀이한다. 사람이 잠자는 동안 소뇌(小腦)는 깨어 있는데 천사가 소뇌를 통하여 혼백에 꿈을 전달한다. 이러한 2차원 꿈은 교훈적이며 상징적이다. 한 예로, 각종 암과 종양을 치료하는 금은화(金銀花)라는 약초도 꿈을 통해 발견되었고, 기타 예술, 과학, 철학의 중요한 이론들도 한 편의 꿈이 힌트가 되어 탄생한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 어릴 적부터 일년에 한 차례 뱀 꿈을 꾸었다. 초등 학교 시절 꿈에 송충이 몇 마리가 마당에 나타났다. “하나님, 송충이가 징그러워요.” 했더니 ‘그것은 송충이가 아니라 뱀’이다 하셨다. “털이 달린 뱀도 있나요?”했더니 “아주 작은 새끼는 그렇다”고 하셨다. 일년 후 그 수가 불어 났다. 또 일년 후 너무 많아 밟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썼다. 또 일년 후 드디어 실 지렁이로 장성했고, 일년 후 갯 지렁이, 또 일년 후 왕 지렁이, 또 일년 후 드디어 작은 새끼 뱀으로 등장했다. 청년이 되어서는 장성한 뱀이 되었으며, 중년이 되어서는 구렁이, 날아다니는 뱀, 집 마루 밑바닥에 숨어 있는 뱀으로 등장했다. 어렸을 때는 송충이와 지렁이를 피해 다녔지만, 커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 뱀과 싸웠다. 10년전 미국에 유학 와서는 집 안에서 빨리 날아 다니는 뱀과 사투를 벌이다가 드디어 칼로 그 뱀의 머리를 잘랐다. “주님, 드디어 이겼습니다” 하면서 그 뱀 머리를 집 밖으로 던졌더니, 아뿔싸, 잘려진 뱀의 몸통에서 새끼 뱀과 개구리 같은 파충류가 나와서 집 구석으로 숨어 버렸다. 허탈한 맘으로 하늘을 향해 여쭈었다. “어찌해야 하나요?” 이 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 집을 불태웠다. 신기하게도 그 집은 불에 타지 않고 불 속에 그대로 있었다. 모세가 불타는 떨기 나무를 보았는데 그 나무가 불 속에서 타지 않은 것과 비슷했다. 큰 뱀은 ‘진리의 칼’로 이길지라도 그 속의 작은 파충류는 하늘에서 부여한 ‘사랑의 불’로만이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2차원적 꿈은 사람에게 영적인 지혜를 주며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반면에 1차원적 꿈은 가장 낮은 차원의 본능적인 꿈이다. 이 꿈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기질과 육체의 질병을 알 수 있다. 질병과 꿈에 관하여는 황제내경 영추 음사발몽(淫邪發夢)편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억눌린 욕망과 무의식인 본능이 드러나는 꿈에 관하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꿈의 해석’이라는 책에 설명했다. 앞서 내원하여 너무 많은 꿈들로 괴롭다는 여성 환자의 꿈들이 바로 1차원적인 꿈에 해당한다.

2019-06-27

[조경호 한방칼럼] 기록의 중요성

최근 블록체인(Block Chain) 이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자주 듣는다. 바로 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투자 열풍 때문이다. 그래서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에겐 블록체인 하면 현대판 봉이 김선달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생긴다. 그러나 이 기술은 과학의 진보와 더불어 시대적 필요성에 의해 탄생된 것이므로 무조건 반대보다는 그 장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의료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블록체인의 문서 위변조 방지 기술에 제일 먼저 호감이 갔다. 그 동안 환자 진료 내용을 종이 또는 컴퓨터에 기록 하였는데, 간혹 의료 사고나 보험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병원 측은 사후에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삭제하고, 유리한 것을 추가하는 위변조를 시도하였다. 그리하여 한번 작성하면 사후에 변경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EHR(Electronic Health Records)이 개발되어 일부 의료 기관에서 이미 사용 중이다. 그렇다면 옛날에는 어떻게 문서를 작성하고 위변조를 방지하였을까? 동양에서는 주로 대나무를 길게 엮은 죽간(竹簡)에, 서양에서는 갈대잎을 사용한 파피루스나 동물의 가죽을 이용한 양피지에 문서를 기록했다. 당시에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서들은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하여 경건하고 학식 있는 자들에 의하여 특별히 관리되었는데, 손으로 일일이 정성스럽게 필사하여 복사본을 만든 후 여러 곳에 분산 보관함으로 한 곳에 천재지변으로 일부 소실되더라도 다른 곳의 사본이 보존되도록 하였다. 4000년전 중국의 삼황오제 시대에 기록된 황제내경의 소문 수열혈론(水熱穴論)에 따르면, “신장은 위의 관문이다 (腎者胃之關也)”라고 기록되었다. 그러나 4백년전 청대 한의사 진사탁에 따르면 원래는 “위는 신장의 관문 (胃爲腎之關門)”인데 사본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위장과 신장의 글자 위치가 바뀌었다고 한다. 이렇게 교정된 이론으로부터 인삼 숙지황 복령의 보위신(補胃腎) 작용과 천문동 지모황련 석고의 상위신(傷胃腎) 작용 기전이 파악되었으며, 기타 여러 가지 중초 열병, 하초 냉병, 가(假)상열 진(眞)하한 증상 등을 치료하는 원리가 확립되었다. 또한 4000년전 모세에 의해 작성된 토라(모세오경)는 이후 ‘마소라’ 영성 신학자들에 의해 전해졌는데, 이들은 필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금욕적인 경건한 삶을 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오류가 생기기도 하였는데 한 예로, 요셉이 이집트 감옥에서 떡 관원장의 꿈에 등장하는 ‘흰 떡 세 광주리’(창40:16)는 원래 히브리어로 ‘구멍 난 세 광주리’가 올바른데 이것은 필사 과정의 실수라기 보다는 파피루스 프린트상의 물리적 판독 오류에 따른 것이라고 300년전 스웨덴의 과학자이자 신학자인 엠마누엘 스웨덴보그는 말한다. 그래서 필자가 이를 확인하고자 KJV(킹 제임스 성경), NIV(새 국제성경) 등 거의 모든 번역 본을 다 뒤져 보았으나 전부 ‘흰 떡’으로 번역되어 있었다. 그래서 1611년도 KJV 초판을 찾아 본 결과 놀랍게도 거기에는 ‘holes’, 즉 ‘구멍들’이라고 병기해 놓았다. 광주리가 세 개이므로 구멍 역시 일련의 세 구멍들로 복수로 써 놓은 것이었다. 이러한 교정을 통해 세 겹으로 구성된 사람의 의지가 모두 타락된 상태를 보여주고자 했던 성서의 원래 뜻이 올바로 전달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4000년전 고조선 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성경으로 읽었다는 참전계경(參佺戒經)은 이후 천재지변으로 소실되었다. 그러나 2000년전 고구려의 을파소가 재상으로 부름 받고 산에 올라가 기도하던 중 천사가 나타나 사라졌던 참전계경을 다시 복원하여 주면서 이 책의 원리대로 백성을 다스리라 하였다. 그 책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天)을 어떻게 경외하고, 보이는 이웃(人)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기록하여 놓았다. 이로 보건대 어느 시대, 어느 민족, 의학 종교 정치 문화 어느 분야든지 중요한 정보는 기록으로 남겨졌고, 그 후손들은 정성을 다하여 보존하였다. 불행하게도 위변조 내지는 소실되었을 경우 그 기록의 복원은 초자연적으로 천사를 통해 특별한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분들의 특징은 모두 어려서부터 신앙심이 깊으며 학식이 풍부한 사람들이었다. 역사는 진행형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보이지 않는 섭리를 통하여 중요한 기록들을 보존시켜 주시고, 우리가 그것을 읽고 지혜를 얻기를 원하신다.

2019-06-13

[조경호 한방칼럼]뜨거운 남자와 사노라면

6체질에 관한 칼럼을 읽고 한 여성 독자로부터 문의가 왔다. 남편은 열이 많아 겨울에도 이불 안 덥고 자고, 눈 다래끼가 잘나고, 얼굴과 가슴이 붉고, 육식을 좋아하고, 뙤약볕에도 골프 즐기고, 실내 온도는 화씨 60도로 설정해 놓아 가족들은 얼어 죽겠다고 하고, 한 겨울에도 냉수로 샤워, 얼음 물만 마시는 그런 진짜 뜨거운 40세 남자라고 한다. 이런 체질도 있는지, 있다면 이렇게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치료하면 체질을 바꿀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 깜짝 놀라 여쭈어 보았다. “진짜로 실내 온도를 그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면 정말 문제가 있어요. 고혈압, 두통, 체형은?” 부인께서 답하시길, “키 182cm 배우 수준의 체격, 배는 살짝 나왔어도 흉하지 않을 정도, 새벽에 운동하고 사우나 후 출근, 혈압은 오르락 내리락, 밤 새워도 끄떡없고, 대인관계 좋고, 그러나 집에서는 과묵.” 남성들은 주로 양(陽)체질이다. 체형을 따라 구분해 보면, 소양(少陽)형은 키 작고 어 깨가 딱 벌어진 T타입, 양명(陽明)형은 키 크고 복직근이 잘 발달한 H타입, 태양(太陽)형은 등 근육이 잘 발달한 M타입 이다. 열(熱)이 몰리는 부위에 따라 구분해 보면, 소양은 흉부에, 양명은 상복부와 얼굴에, 태양은 뒷목덜미와 등 부위에 몰려 땀이 잘나고 피부색이 붉다. 소양형 체질이 흉부에 열이 많은 이유는 심, 폐, 간, 담이 위치한 흉곽의 용적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체질의 소유자는 화(火)가 많기 때문에 정열적이고, 용감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쉽게 화내었다가 금방 사과하는 변덕이 심한 단점이 있다. 감정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스윙(swing)이 심해 감기에 걸리면 금방 추웠다 더웠다 하는 한열왕래(寒熱往來) 현상이 잘 나타난다. 흉부의 화가 하부로 내려가는 통로가 바로 명치인데, 소양형 체질은 명치가 특히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빨리 노쇠하여 쉽게 딱딱해 진다. 명치가 딱딱해질수록 화는 하체로 하강하지 못하고 흉부에 쌓이게 되어 한숨도 자주 쉬게 된다. 양명형 체질이 상복부와 얼굴에 열이 많은 이유는 선천적으로 위(胃)장에 열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혈이 왕성할 때는 위열(胃熱)이 밑으로 내려가 소화를 돕지만, 기혈이 쇠퇴하면 위열이 상승하여 폐렴(肺炎), 구취(口臭), 면적(面赤), 눈이 충혈(充血)되고, 때로는 위열이 하행하여 신수(腎水)과 골수(骨髓)를 말릴 경우 다리에 힘이 없어 걷지 못하는 위증(?證)도 발생한다. 위열로 인한 왕성한 식욕을 잘 절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위궤양, 변비 등 소화관련질환도 동반된다. 성격은 활동적이며, 쾌활하며, 사교성이 많으나, 정이 지나치게 많아 냉정하게 끊어야 할 때 끊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이 있어 밤늦은 모임에서도 빠져나가질 못한다. 태양형 체질이 뒷목덜미와 등에 열이 많은 이유는 장부의 열(熱)이 풍(風)을 타고 등과 목, 심하면 두뇌에까지 올라오기 때문이다. 원래 체내에는 기혈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는 풍(風) 곧 인체의 상하좌우 표리(表裏)를 조화시키는 순풍(順風)이 있는데, 사람이 고뇌를 많이 하면 순풍을 거스리는 역풍(逆風)이 생기고, 갑자기 흥분하거나 크게 화를 내면 순식간에 수직 상승하는 토네이도같은 급발성 풍도 생긴다. 이러한 역풍이 근육에 머물면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을, 관절에 머물면 루마티즘을, 습(濕)과 뒤엉키면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는 파킨슨병을, 뇌를 천천히 말리면 알츠하이머를, 뇌혈관을 천천히 막으면 허혈성 중풍을 일으키고, 특히 토네이도 풍은 순식간에 뇌혈관을 터트려 출혈성 중풍을 일으켜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선천적으로는 이런 태양형 체질은 거의 없으나 후천적으로 나이, 성격, 생활습관 등에 따라 소양형 또는 양명형 체질이 태양형으로 변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아그립바1세 헤롯 왕은 전형적인 태양형 체질의 독재자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를 감옥에 가두며, 심지어 베드로를 놓친 자기 수하의 병사들까지 고문하고 죽이는 포악을 행하다가, 자신의 연설에 백성들이 환호하며 신(God)라고 칭송하자 극도로 흥분하여 순식간에 토네이도 같은 내풍(內風)이 발생 즉사한다(행12). 우리라고 예외일 수 없다. 만약 중년 이후 감정 절제가 안되고, 뒷목이 자꾸 뻐근하며, 윗등에 살이 뭉치고, 머리 뒤 풍지혈을 눌렀을 때 아프다면 현재 자신의 체질이 태양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조용히 삶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생활 습관과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 상담자의 남편 분은 선천적으로 양명형 체질인데, 현재 과열(過熱) 상태이며,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위(胃)열이 상승하여 심장 및 폐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고, 하강하여 신장 및 골수에 이르면 신부전 및 골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건강 관리가 필요함을 조언해 드리고 싶다.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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